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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기타

[와이오밍] Devils Tower - 악마들 탑, 하지만 이름과 달리 성스러운 느낌이 풍기는 곳

미국 영화에서 외계인 배경으로 가끔 등장하는 장소 중에 악마들의 탑 데블즈 타워(Devils Tower)가 있어요. 1977년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줄여서 "Close Encounters")와 2011년 영화 "Paul"에서 데블즈 타워에서 외계인 우주선이 나타나죠. 참고로 두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평을 살짝 한다면, "Close Encounter"는 잘 만든 영화였는데 "Paul"은 B급 코미디스런 영화였어요.

 

 

위 두 영화에서 외계인 관련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의 장소로 등장한 데블즈 타워는 미국 와이오밍에 있어요. 와이오밍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이 위치한 주예요. 하지만 옐로우스톤은 와이오밍 북서쪽에 위치해 있고, 데블즈 타워는 와이오밍 북동쪽에 위치해 있어서 서로간 꽤 거리가 있습니다.

 

 

데블즈 타워는 원래 지역 원주민들이 곰의 천막, 버팔로 뿔, 나쁜 신의 탑 등등 으로 불렀다고 해요. 그런데 유럽계 탐험가가 이곳에 왔을 때 나쁜 신의 탑이란 이름을 듣고 이걸 악마들 탑으로 불러서 지금의 명칭이 굳어졌다고 하더군요.

 

데블즈 타워 돌덩이 자체의 높이는 386 m예요. 하지만 이 지역 자체 고도가 높아서 데블즈 타워 정상은 해발 1,559 m 정도 됩니다. 데블즈 타워는 미국 국립 천연기념물(US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어 있구요.

 

 

학자들 사이에도 이 거대한 돌덩어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의견이 분분한가 보더군요. 그런데 가장 우세한 가설은 이 지역이 6,500만년 전 암석층 사이에 마그마가 차 있던 지역이였는데, 이 마그마는 지표면 가까이까지 뚫어나왔지만 터지지는 않고 지반을 둥근모양으로 상승하게 만들었어요. 그러다 세월이 지나고 안에 가둬져 있던 마그마도 식고 또 지반 중 약한 곳들이 풍화로 마모되면서 상대적으로 단단한 안쪽의 과거 마그마 부분만 남겨졌다는 거죠. 이걸 이 데블즈 타워가 생성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가설로는 이게 예전 화산이였는데 사화산이 되고 나머지 부분은 다 풍화되어 지금의 모습만 남았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참 독특하게 잘 생겼어요.

 

데블즈 타워의 벽은 대부분 6각형(가끔 4, 5, 7각형도 보임)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 데블즈 타워 사진 몇 장 더 올립니다.

 

 

데블즈 타워의 밤도 아주 아름답네요.

 

 

데블즈 타워는 많은 암벽 등반가들이 암벽을 즐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혹시 암벽 등반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해요.

 

 

혹시나 데블즈 타워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한가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부터 미국 원주민 및 많은 사람들이 신성한 곳으로 성스럽게 여기는 장소입니다. 지금도 이곳에서 예식을 하는 분들이 계시니까 방해하지 않도록 공원에서 지정해준 길을 따라 하이킹을 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혹시 예식을 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거나 관련 물품들을 보게 되면, 사진찍거나 물품을 만지면서 부산스럽게 하지말고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 주는 것이 예의겠구요. 뭐 이런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겠지만 살짝 언급해 봤어요.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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