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스에서는 음료수 + 스타터 (에피타이) + 앙트레 (메인) 이렇게 세트로 나오는 3 for Me 메뉴가 가성비가 아주 좋다. 성인인 첫째와 둘째는 이제 집에서 살지 않아 더 이상 여섯 식구가 모두 외식하는 건 아니지만, 고등학생인 셋째와 막둥 넷째 이렇게 해서 넷이다 보니 가끔 가서 먹게 된다.
지난 11월부터인가 3 for Me가 좀 바뀌었다.
https://www.chilis.com/menu/3-for-me
스타터의 메뉴가 변경되었다. 샐러드는 없어졌다. 3 for Me의 샐러드는 사실 존재감이 좀 약하긴 했다. 스프는 bowl (보울)이 아닌 cup (컵) 사이즈로 작아졌다. 컵 사이즈는 또 다른 스타터 메뉴인 칩 & 살사의 살사 소스 컵 사이즈다. 스프를 보울로 원하면 $1 (1,400원)을 추가하면 된다.
솔직히 앙트레 음식 양이 많아서 스타터인 스프가 컵 사이즈로 줄었어도 식사가 끝나면 충분히 배가 부르다. 컵 사이즈가 되어 나는 오히려 더 좋다.
스프는 Baked Potato Soup Original Chili Soup (베이크드 포테이토 스프)와 Chicken Enchilada Soup (치킨 엔칠라다 스프) 이 2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요즘 치킨 엔칠라다 스프가 많이 짜져서 베이크드 포테이토 스프로 먹었는데 덜 짜서 괜찮았다.
칠리스는 음료수 인심이 정말 좋다. 리필은 새 잔에다 계속 가득 담아다 준다. 음료수 마시다가 배가 많이 차기도 한다.
셋째, 막둥 넷째, 남편, 나는 3 for Me 메뉴 중 각각 3ct Nashville Hot Crispers Combo, Big Smasher Burger, Oldtimer with Cheese, Crispy Chicken Sandwich로 선택해 주문했다.
막둥 넷째 - 3ct Nashville Hot Crispers Combo (이하 내쉬빌 핫치킨)
칠리스에서 새로 선보이는 내쉬빌 핫소스와 랜치 드레싱, 감자튀김이 함께 나온다.
내쉬빌이 핫치킨으로 유명한 건 둘째가 내쉬빌에서 대학을 다녀서 잘 알고 있다. 둘째도 종종 먹는다고 한다. 내가 내쉬빌에 방문했을 때 내쉬빌 핫치킨을 안 먹어봐서 맛을 비교할 수 없지만 칠리스의 이 치킨은 비추다.
웬만해선 이런 말 하지 않는데 너무 짜고, 또 내쉬빌 핫소스의 맛이 내가 좋아하는 그런 매운맛이 아니다. 멕시코 고추 중에 이런 맛을 내는 게 있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리지널 내쉬빌 핫치킨의 맛을 아는 둘째가 겨울방학 때 돌아오면 칠리스 내쉬빌 핫치킨을 맛보고 비교해달라고 부탁할까도 잠시 생각했다. 그러려면 입맛에 맞지 않는 이 치킨을 또 주문해야 한다. 그건 싫다. 나중에 내가 내쉬빌에서 가서 진짜 내쉬빌 핫치킨을 먹고 맛을 비교해 봐야겠다.
셋째 - Oldtimer with Cheese
체더치즈, 피클, 양상추, 토마토, 적양파, 머스터드가 들어갔다. 호불호가 거의 없는 전형적 햄버거다. 맛 괜찮다.
셋째와 막둥 넷째는 서로의 음식을 반반 나눠서 먹었는데 셋째도 내쉬빌 핫치킨은 입맛에 맞지 않다고 남겼다. 내쉬빌 핫치킨을 주문했던 막둥 넷째도 조금 먹다가 남겼다.
남편 - Big Smasher Burger
Thousand Island 드레싱, 아메리컨 치즈, 적양파, 피클, 양상추가 들어갔다. 개인적으로는 칠리스의 햄버거는 Big Smasher Burger가 제일 맛있다.
나 - Crispy Chicken Sandwich
크리스피 치킨, 마요네즈, 피클이 들어갔다. 토마토와 양상추는 무료로 추가할 수 있어서 추가했다. 추가하면 채소를 듬뿍 넣어줘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칠리스의 치킨 종류가 요즘 너무 짜졌다. 그래서 내가 주문한 이 치킨 샌드위치도 더 이상 맛있게 안 느껴진다.
이제 칠리스의 치킨 종류는 전체적으로 비추다. 특히 이번에 처음 시도한 내쉬빌 핫치킨은 너무 짜고 내쉬빌 핫소스 자체가 내게 맛있는 매운맛이 아니다.
대신 햄버거 종류는 맛이 좋다. 특히 Big Smasher Burger가 맛있다. 우리 가족이 칠리스에서 즐겨 먹는 햄버거 종류는 Oldtimer with Cheese와 Big Smasher Burger인데 이 2 종류의 맛을 비교하면 Big Smasher Burger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앙트레와 함께 나오는 감자튀김에 소금을 많이 뿌리기도 하니까 주문할 때 소금을 뿌리지 말라고 요청하면 딱 좋다.
3 for Me 메뉴는 양이 많다. 다 먹을 수 없어서 남은 건 포장해서 나중에 집에서 먹었다. 따뜻할 때 맛이 별로던 내쉬빌 핫치킨은 신기하게도 식으니까 맛이 괜찮다. 그래도 다음에 또 주문해 먹고 싶을 정도까지는 아니다.
디저트 - Molten Chocolate Cake
3 for Me 메뉴에서는 $3.99 (5,600원)에 디저트를 추가할 수 있다. 셋째가 Molten Chocolate Cake를 주문해서 포장해 왔다.
초콜릿 케이크 가운데에 올릴 초콜릿, 바닐라 아이스크림, 캐러멜은 따로 이렇게 포장해 준다.
몇 시간 뒤. 배가 조금 꺼지고 난 후 아이들은 Molten Chocolate Cake를 조제하기 시작했다.
원래 이런 모습 비슷하게 나와야 하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너무 녹았다. 어쨌든 따단~ 완성!
모양이 달라도 Molten Chocolate Cake 이름답게 초콜릿이 흘러나오면 된다.
잘 흘러나온다. 합격! 아이들이 잘 조제했다.
조금 맛을 봤다. 아주 달겠거니 했는데 예상외로 칠리스의 Molten Chocolate Cake은 지나치게 달지 않고 초콜릿의 진한 맛도 맛있게 느껴진다. 디저트로 주문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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