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진짜" 화끈한 미국 애리조나에서...

by 애리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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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부건빌리어(bougainvillea)가 울집 기운이 좋아서 그런지 힘이 넘쳐서 쭉쭉 뻗어가요. 그러더니 이제는 1층과 2층 창문 모두 덮을 기세입니다. 지금 가지를 정리해 주지 않으면 나중에 창문이 지저분해지고 부건빌리어의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떼내기도 어려워져요. 그래서 가지치기 수술하러 나갔습니다. 이런 식물 가지치기는 애리놀다가 담당해요. 가지 칠 만한 게 사실 그리 많지도 않고 가지를 치더라도 어쩌다 한번 하거든요. 대신 집 안팎 이것저것 고치는 건 남편이 하구요.


부건빌리어 (bougainvillea)


날이 더워서 반바지 차림으로 나갔는데 첫 가지를 치자마자 허벅지 뒷쪽 전체가 엄청 따갑고 가렵더군요. 집 정원에 있는 식물에는 알러지가 전혀 없는데 이번에 갑자기 알러지가 생겼나 걱정했어요. 따갑고 가려워도 이왕 시작한 가지치기니까 가려운 곳을 긁어가며 가지 정리를 다 했습니다. 부건빌리어는 꽃이나 꽃잎은 이쁜데 가지에 있는 가시가 아주 살벌해요. 찔리면 정말 아프기 때문에 찔리지 않게 조심조심 하면서 정리를 다 마치고 집안으로 들어왔죠. 그리고 따가운 허벅지와 무릎 뒷쪽의 상태를 확인했어요. 그랬더니... 딴딴딴~~~


식물 알러지가 아니라 모기한테 물린 것이더군요. 그 짧은 시간, 그것도 해가 쨍쨍 내리쬐는 대낮에 물린 거예요. 가지치기 했던 곳은 그늘지어 있었는데 모기들이 거기에서 진을 치며 쉬고 있다가 공격한 거죠. 몇마리가 공격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많이 물렸더군요. 다리 여기저기가 울긋불긋. 아이들은 엄마의 다리를 보며 모기에게 몇 방이나 물렸는지 세어 봅니다.


하나, 둘, 셋, 넷, ... 열다섯,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엄마, 열여덟 군데 물렸어요!!!


아이들은 잔뜩 물려온 울긋불긋 엄마의 다리가 아주 신기한가 봐요. 따가운 것도 따가운 것이지만 다리가 울긋불긋 하니까 더 짜증이 나요.  이 나쁜 모기들에게 이를 갈았습니다. 으드득~~ 애리놀다가 스윗해서 모기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것은 이해하겠어요. 이 몸의 피가 달콤하고 영양가가 넘치나 본데 그래도 이건... 모기들이 너무 했어요. 나쁜 시키들! (엄밀히 말하면 나쁜 지지배들!) 이런 지나친 사랑은 정말 거부하고 싶어요.


비록 원한 건 아니지만, 나의 이 헌혈을 통해 많은 암컷 모기들이 알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줄 테고 또 알을 낳을 거예요. 암컷 모기가 잘먹고 낳은 알은 애벌레나 모기로 자라 일부는 다른 곤충들의 먹이가 될 것이고, 그 곤충들은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이렇게 먹이사슬의 고리를 맺으며 생태계가 잘 돌아가겠죠. 지구 생물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좋은 헌혈을 하긴 했는데 다리가 넘 따갑고 아파요. 다음에는 적당히 헌혈하는 걸로 협의점을 찾아야 겠어요. 아님, 오늘 헌혈을 많이 했으니까 한동안 전혀 안 하는 걸로 하든지요. 살신성인의 삶은 진짜 아무나 하는 게 아니예요. 


모기, 난 너의 지나친 사랑이 부담스러워.

제발 날 적당히 사랑해 주면 안될까? ㅠㅠ

(이미지 출처: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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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우지니 이것이 꽃이군요. 이름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꽃이라기보다는 잎이 조금 다른 색인줄알았는데.. 꽃이 맞는거죠?
    2016.09.01 05:14 신고
  • 애리놀다~♡ 저 진분홍 색은 꽃을 둘러싼 꽃잎들이예요. 이 꽃잎색이 이뻐서 꼭 꽃같아요.
    진짜 꽃은 크림색 작은 꽃인데 위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어요. ^^*
    2016.09.01 05:28 신고
  • 공수래공수거 ㅎㅎ ( 죄송)
    모기 물린곳 헤아리시는 노라님 모습이 상상되어 웃음이 났습니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는가 봅니다
    저도 잘 물리는편입니다

    약바르고 주무세요^^
    2016.09.01 07:46 신고
  • 애리놀다~♡ 공수래공수거님나 저나 참으로 스윗한가 봐요. ^^ 모기들도 그걸 알고 이뻐하는 걸로... 그리 이해하려구요.
    나쁜 녀석들이 그 길지도 않은 시간에 엄청 달려들었어요. ㅡ.ㅡ 몇 방 물렸는지 세면서 가슴이 넘 아파서... ㅠㅠ
    2016.09.01 08:35 신고
  • 히티틀러 그래서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은 한여름 뗑볕에도 긴팔, 긴바지, 모자까지 무장을 하시더라고요.
    햇살도 막고, 모기나 벌레로부터 몸을 보호해야해서요.
    산모기나 풀모기는 일반 모기보다 훨씬 독해서 진짜 붓기도 많이 붓고, 흉이 남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한동안 고생하시겠어요ㅠㅠ
    2016.09.01 11:45 신고
  • 애리놀다~♡ 농사일 하시는 분들은 진짜 중무장을 하고 나가셔야 겠어요. 이건 무섭게 덤벼드니... ㅡ.ㅡ;; 무서운 것덜... 2016.09.02 02:25 신고
  • 좀좀이 아...이거 확 와닿아요! 군대 있을 때 덤불 제거하라고 해서 낫 들고 휙 휘두르는 순간 무슨 만화에서 벌떼 나오듯 모기가 부웅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눈 깜짝할 사이에 풀모기한테 엄청 뜯겼던 기억이 나요 ㅋㅋ;; 그런데 희안하게 모기가 포식해서 알아서 나가떨어지면 덜 가렵더라구요. 밥 먹을 때는 모기도 건들지 말라는 걸까요 =_=;; 2016.09.01 13:16 신고
  • 애리놀다~♡ 벌떼같이 덤비는 모기떼. 공포영화스러워요. ㅡ.ㅡ
    모기가 먹을 때는 건들지 말라고 덜 가렵고. 이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인지... ^^;;
    2016.09.02 02:26 신고
  • 새 날 헐.. 어쩌다 그렇게나 많은 곳에 물렸답니까.. 이런 몹쓸 모기들 같으니라고 어디 먹을 게 없어서 노라님 피를 노리나. 나쁜 녀석들.. 부건빌리어가 말썽이었군요 ㅠㅠ 2016.09.01 13:28 신고
  • 애리놀다~♡ 모기가 정말 나빴어요. 제가 너무 스윗한 탓이라... 흐흑. ^^;;
    제 피는 스윗하고 영양분도 많아서 아무나 함부로 주고 그런 피가 아닌데 녀석들이 포식했어요.
    다행히 부건빌리어는 어쩌다 한번 가지치면 돼요. 안그러면 저는 모기밥이 될 거예요. ^^*
    2016.09.02 02:28 신고
  • T. Juli 에고 외출시 스프레이 모기약
    물리면 바르는 모기약 늘 가지고 다닙니다.
    조심하세요, 모기 작은 드라튜라.
    2016.09.01 22:21 신고
  • 애리놀다~♡ 작은 드라큘라 모기. 정말 무시워요~~~ ㅡ.ㅡ;; 2016.09.02 02:28 신고
  • Deborah 살신성인이라는 말에 웃고 말았습니다. 하하하 그래요 저도 모기 알레르기 심각해요. 한번 물리면 퉁퉁 부어요 ㅜㅜ
    아..이번에 우리 애완견 한마리 입양했습니다. 조만간 소식을 올리도록 할게요. 이름이 아폴로에요. 아폴로가 힐링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2018.10.26 15:27 신고
  • 애리놀다~♡ 모기 요놈의 시키들이 진짜 지독해요. 좀 적당히 물지 또 욕심들은 많아가지구... 제가 가끔 원하지 않는 헌혈을 하게 된답니다. 흐흑 ㅠㅠ
    강아지 입양하셨군요. 아폴로가 의술과 치유의 신이기도 하니까 이름대로 데보라님과 가족들의 마음을 잘 힐링할 거예요. ^^*
    2018.10.29 08:55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