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마켓에서 장을 보고 난 후 간단하게 그릴드 치킨(grilled chicken)으로 부리토(burrito)를 만들어 먹었어요. 부리토라고 해서 뭐 대단하게 넣어서 만든 건 아니구요. 사온 그릴드 치킨과 몇 가지 재료를 넣어 함께 싸서 먹는 거죠. 이렇게 부리토를 만들면 간단하면서 아주 맛있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릴드 치킨은 울집 식구가 여섯이라서 1 마리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늘 하던대로 2 마리 사왔습니다.
KFC에서 16 조각 치킨 + 4 라지 사이드 + 8 비스킷 (16pc. Chicken + 4 Large Sides + 8 Biscuits) 세트를 사다 먹은 적이 있었는데 가격이 $39.99 (약 48,000원)이였어요. 그런데 히스패닉 마켓의 그릴드 치킨은 2 마리에 $13.98 (약 17,000원)이고, 부리토의 재료인 밀가루 토티아(flour tortilla) 24장짜리 1팩, 아보카도 2개, 리프라이드 빈(refried beans) 1 캔, 살사 1 병, 실란트로(고수) 1단, 양파 1개와 추가로 함께 먹은 볼리요(bolillo, 멕시코식 바케트) 12개짜리 1팩의 가격을 모두 합해도 $28.00 (약 33,600원)정도였습니다.
미국 마켓에서는 보통 8 조각을 닭 1 마리로 삼아요. 그래서 KFC 16 조각이면 닭 2 마리에 해당하는 셈이라서 닭 자체로는 그릴드 치킨 2 마리와 비슷한 양이라고 볼 수 있구요. 거기에 그릴드 치킨을 부리토로 만들면서 함께 먹은 것들을 고려하면 히스패닉 마켓에서 사다 먹는 것이 KFC 16 조각 치킨 세트보다 훨씬 경제적인 거죠.
가장 중요한 맛은... 울동네 히스패닉 마켓이 그릴드 치킨을 꽤 맛있게 만들거든요. 너무 짰었던 KFC보다 더 맛있어요. (미국, 그것도 애리조나 울동네 기준)
장보고 난 다음 집에 돌아와 먹는 점심이라서 쓱쓱 빠르고 간단하게 차려서 먹었어요.
각자 알아서 가져다가 먹습니다. 아래 접시는 애리놀다가 먹은 한 접시구요. 덜어 온 것들을 밀가루 토티야에 싸면 간단하게 부리토 완성입니다. 부리토 2개를 말아서 먹고, 또 접시에 덜어 온 치킨이랑 아보카도 등을 먹으니까 금방 배가 꽉 차요.
여섯 식구가 다들 잘 먹고 났는데도 볼리요와 밀가루 토티야는 이렇게 남았습니다.
볼리요는 다음날 아침에 아이들이랑 나눠 먹었어요. 남은 토티야로는 치즈만 넣고 케사디야(quesadilla) 비슷하게 만들어서 아이들 간식으로 줬구요. 케사디야 이게 간단하지만 맛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