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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털실은 아이들이 선물받았는데, 뜨개질은 내가 하고 있네.

전에 울집 아이들이 동네 이웃에게서 털실을 한가득 선물로 받았다고 포스팅한 적이 있어요. 둘째가 특히 손뜨개에 관심이 있어서 코바느질을 하며 재주를 키우고 있어요. 애리놀다도 털실이 많으니까 오랜만에 목도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죠. 생각해 보니까 손뜨개질을 한 게 중학교 이후 처음이예요. (이 얼마나 오랜만인가!)




목도리를 오랫만에 뜨려고 하니까 다 까먹었더라구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시작하는 법부터 다시 찾아보고 기억을 더듬어 뜨기 시작했어요. 뭐 예전 중학교 때 뜨개질 할 때도 그리 즐기고 그러지는 않아서 뜰 수 있는 패턴은 기본 패턴 2~3개로 정해져 있어요. 하지만 기억을 되 살려서 뜨다 보니까 재미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것. 오랜만에 뜨는 거라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구요. 이것도 이틀 정도 하다 보니까 속도가 좀 붙긴 하지만 그래도 목도리 하나 뜨려면 시간이 꽤 걸려요. 흑흑.


연습삼아 뜨기 시작한 것은 셋째가 맘에 든다고 갖고 싶대요. 그래서 중간에 멈추지도 못하고 목도리다운 길이로 만들기 위해 계속 뜨고 있어요. 셋째 것을 뜨다 보니까 같은 동작 반복에 좀 지루해 져서 이번엔 실 2개 합사해 두껍게 또 하나를 곁다리로 뜨기 시작했죠. 셋째의 목도리 뜨다가 지치면 뜨기도 하고, 또 실 두께가 2배가 되면 목도리가 빨리 완성될까 하는 기대도 좀 있었구요. 그런데 이 두꺼운 2개 합사 목도리를 보더니 둘째가 아주 맘에 든대요. 이런~~~ 그래서 졸지에 아이들 둘을 위한 목도리 2개를 뜨고 있습니다. 엄마가 열심인 것을 본 넷째 막둥이도 자기 목도리를 떠달라고 대기 중이고... 다행인 건 첫째는 엄마의 일이 많아 보이니까 목도리를 갖고 싶긴 하지만 부탁하지는 않더라구요. 휴우~~




털실은 아이들이 선물로 받았는데 지금 보니까 정작 제일 열심히 뜨개질하고 있는 사람은 애리놀다. 뭐가 좀 이상하게 되었어요~~~ 뜨개질과 애리놀다. 애리놀다스럽지 않은 이 조합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둘째, 셋째, 넷째 막둥이까지 목도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지금 밀린 숙제하는 것 같아요. 끙끙. 목도리를 기다리는 자식들이 3이나 있는 관계로 엄마 애리놀다는 오늘도 뜨개질 하고 있게 생겼습니다. 우선 새해에는 목도리를 완성하는 것이 1차 계획이 되었어요.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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