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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Mimosa Tree) - 예쁜 꽃과 콩깍지가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

* 이 포스팅은 2015년 5월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옮겨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전에 울동네에서 자라는 병 닦는 솔같이 생긴 꽃이 피는 병솔나무(bottlebrush tree)를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꽃을 보고 좀좀님께서 자귀나무의 꽃과 비슷하다고 하시더군요. 자귀나무를 본 적이 없어서 병솔나무랑 얼마나 비슷한가 찾아 봤죠. 자귀나무의 꽃을 보니까 솔처럼 보이는 가느다란 꽃잎 모양이 진짜 병솔나무 꽃이랑 많이 비슷해요.


병솔나무


자귀나무 (사진출처: Google Images)


그런데 자귀나무 꽃 사진을 보자마자, "이 꽃 분명히 울동네에서 봤다!"가 떠오릅니다. 이 꽃을 피우는 나무가 울동네에 몇그루있거든요. 늘 주변에 있으니까 별 생각없이 '이쁘네' 하고 지나쳤지만요. 그래서 후다닥 밖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동네에 있는 자귀나무


막둥이가 땅에 떨어진 자귀나무 꽃을 하나 집었습니다.

떨어진 지 꽤 되었나봐요.

그래서 약간 앙상한 모습이지만 자귀나무 꽃 맞습니다.


자귀나무의 원산지는 이란에서 시작해 일본까지, 남서 아시아 및 동부 아시아라고 해요. 그래서 한국도 자귀나무의 원산지가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브리태니카 한국어판을 보니까 한국의 자귀나무는 외국에서 도입되었다고 하네요. 자귀나무는 밤이 되면 잎이 서로 안아주는 것처럼 접혀진대요. 그래서 부부 금실을 좋게 한다는 속설도 있다고 하니까 집 정원에 심어두면 가정에 화목이 막 샘솟을 것 같아요.  울동네에는 이미 자귀나무가 있어서 그런지 부부 금실이 좋다는... ^^ 이웃들도 그런 것 같구요. 아주 기특한 나무인지고.


자귀나무 (브리태니카 한국어판 발췌)

외국에서 도입되었으며 주로 황해도 이남의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 넓게 퍼진 가지 때문에 나무의 모양이 풍성하게 보이고 특히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술 모양으로 매우 아름다워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잎은 낮에는 옆으로 퍼지나, 밤이나 흐린 날에는 접힌다. 자귀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밤에 잎이 접혀져 마치 자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잠자는 데 귀신 같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귀나무의 한자 이름은 모두 비슷한 뜻의 합환목(合歡木)·합혼수(合婚樹)·야합수(夜合樹)·유정수(有情樹) 등으로 예전에는 부부의 금실을 위해서 이 나무를 집안에 심었다. 본 종(種)과 비슷한 식물로는 목포 유달산을 비롯하여 그 근처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종인 왕자귀나무(A. coreana)가 있는데, 이는 자귀나무에 비해 잎이 훨씬 크고 수술이 많으며 꽃이 보다 흰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자귀나무mimosa tree, Persian silk tree, 또는 간단하게 silk tree라고도 부릅니다. 학명은 Albizia julibrissin이구요. 이 나무는 가는 꽃잎, 그리고 부채꼴 모습의 꽃도 독특하지만 열매가 열리는데 이게 콩깍지에 들어 있는 콩같이 생겼어요. 자귀나무가 꽤 크게 자라는데 저 큰 나무에서 콩 같은게 열리니까 보고 있자면 신기하기도 한 나무예요. 콩같이 생긴 열매가 열리는 것이 말이 되는게, 이 자귀나무가 진짜로 콩목 콩과(Fabaceae)의 식물이예요. 우아아아~! 콩하면 밭에서 자라는 것만 떠올리게 되는데, 콩과 식물에 이리 큰 자귀나무도 있고 정말 대단합니다.


콩씨 가족분들,

전에도 콩을 무시한 적이 없지만 추후에도 절대 무시하지 않겠습니다. 


저 큰 나무에서 이렇게 콩깍지가 생기고 그 안에 콩같은 열매가 맺혀요.

(사진출처: Google Images)


동네정원 자귀나무는 벌써 콩깍지가 다 떨어지고 땅에 떨어진 것마저 거의 사라졌더군요. 겨우 바닥에 떨어진 쭉정이 콩깍지 하나 찾아서 사진 찍었습니다.


잔디 눈에 콩깍지가 씌여졌네요.

사랑에 빠진 잔~디. 


애리놀다가 사는 애리조나의 피닉스는 사막이예요. 명색이 사막이긴 한데 도시 내에는 (특히 주택가) 이렇게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이 많이 있답니다. 다음에 또 흥미로운 식물을 알게 되면 글을 올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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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게스트 썸네일
    2017.10.01 15:32 신고

    자귀나무에 대해 잘알고 갑니다.
    즐거운 10월 되세요 ^^

  • 게스트 썸네일
    2017.10.01 21:12 신고

    자귀나무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하게,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용 !!

  • 게스트 썸네일
    2017.10.01 22:57 신고

    저희집 정원에 자귀나무 있어요.
    있는지도 몰랐다가 경복궁 가서 보고 알게됐어요.
    그런데 저리 큰 콩이 열리는군요;;;;;
    자귀나무가 미모사인 것도 처음 알았네요ㅋㅋㅋ

    • 게스트 썸네일
      2017.10.02 03:20 신고

      집 정원에 자귀나무가 있으면 가족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가득 하겠어요. ^^
      자귀나무가 꽃도 이쁘고 콩깍지 열매도 귀엽고. 멋져요. ^^*

  • 게스트 썸네일
    2017.10.02 09:07 신고

    자귀나무 꽃 매우 좋아해요. 저 콩깍지 볼 때마다 먹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해지구요. 자귀나무가 한국 전설에서는 귀신 부르는 나무라고 하는데 정원수로 이용하는 모습 보면 뭔가 족보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전설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곤 해요 ^^;;

    • 게스트 썸네일
      2017.10.02 11:39 신고

      좀좀님 덕분에 저도 자귀나무를 알게 되어서 이쁜 꽃을 더 이쁘게 즐기게 되었어요. 이 잎사귀가 밤에 오그라 들어서 귀신나무로 부르게 된 건가 싶기도 한데. 한편에서는 부부금슬을 좋게 한다니까 정원수로는 참 좋은 듯 해요. ^^*

  • 게스트 썸네일
    2017.10.05 07:49 신고

    자귀나무는 아직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병솔나무는 본것 같은데..
    이번 연휴때 수목원을 한번 더 찾아볼까 합니다^^

    • 게스트 썸네일
      2017.10.05 14:16 신고

      병솔나무는 좀 따듯하고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한국에도 있군요. 신기해요. 자귀나무는 한국에서도 잘 자라나 보더라구요. 꽃이 둘 다 이뻐요. ^^*

  • 게스트 썸네일
    2017.10.06 23:22 신고

    재미있네요.
    꽃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콩은... 엄청 큰가봐요. ㅎㅎ
    저도 오다가다 본 적만 있는데... 이렇게 이름을 알게 됩니다. ㅎㅎ

    • 게스트 썸네일
      2017.10.08 04:49 신고

      울동네 것은 콩이 아주 크게 맺히는 것 같진 않은데 제가 찾은 사진 속에서는 꽤 커 보였어요.
      그냥 보통 콩깍지에 콩 들어있는 것 상상하시면 맞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