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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인종 불문! 고딩은 아무도 못 말려.

고등학교 다니는 그 나이의 십대 남학생들은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하죠. 대학가서도 그 엉뚱하고 무모한 행동을 계속 하긴 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고등학생이라서 그런지 만만치 않게 하는 것 같아요. 어느 나라 십대랑 마찬가지로 미국 고딩 남학생들도 엉뚱하고 황당한 행동을 합니다. 이런 행동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세계 그 어디나 비슷해요. 이건 시대나 국경을 초월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이건 남편의 대학동기 채드가 남편에게 들려 준 이야기예요. 채드가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친구 3명 정도랑 학교 운동장에서 열심히 놀고 있었답니다. 채드와 남편은 둘 다 같은 주에서 살았지만, 남편은 다른 도시에서 자라서 채드와 친구들의 이 놀이에 끼어 있지 않았구요. 채드와 친구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을 때가 한겨울로 꽤 추워서 주위가 꽁꽁 얼어 있었어요. 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십대 남학생들에게 추위가 뭐 대수겠어요. 공도 차고 힘자랑도 하고 추위도 아랑곳없이 열심히들 놀고 있었죠.


잘 놀다가 왜그랬는지 갑자기 우리의 고딩 중 하나가 혀를 꽁꽁 얼은 철봉에 댔습니다.


너 도대체 왜 그랬어요??? ㅠㅠ


한겨울 모든 것이 꽁꽁 얼어 있을 때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정말 위험하다는 것 아시죠? 혀는 곧바로 철봉에 찰싹 붙어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역시, 고딩 남학생... 절대 못 말려~~ 


사진출처: 영화 "A Christmas Story" (1983)


혀가 찰싹 붙으니까 당황한 철봉 혀찰싹 고딩군이 신음소리와 함께 친구들에게 손짓발짓을 해가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같이 있던 친구들은 처음에는 배꼽 빠지게 막 웃다가 사태가 좀 심각해지니까 나름의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굴립니다. 그 중 제일 똘똘한 듯한 남편의 미래 친구 채드가 도움을 요청하러 뛰어 가려고 했어요. (당시에는 핸드폰이 널리 보급되지 않은 때라 도움을 요청하려면 전화가 있는 곳으로 가야 했어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같이 있던 친구 중의 하나는 철봉 혀찰싹 고딩군보다 더 엉뚱하고 무모했습니다.


걱정마. 나 가라데 배웠거든. 내가 가라데 격파술로 혀를 떼어 줄께.


사진출처: Google Images


하지만 철봉 혀찰싹 고딩군이 가라데 고딩군만큼 그 정도로 무모하지 않았거든요. 말 못하는 입과 온몸을 이용해 버둥거리며 애절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죠. 그런데 혀가 붙었으니 소리는 잘 나오지 않았구요.


으~읔. 아~안돼! 저~얼대 하지마!


가라데 격파술을 하겠다는 말을 듣고 채드도 놀라서 말리려고 달려 가는데 가라데 고딩군의 행동은 이럴 때는 또 엄청 빨라요. 어느새 “이얍!”과 함께 대단한 격파술을 보여주며 일은 벌어지고 맙니다. 이후 장면은 상상이 되시죠? 불쌍한 철봉 혀찰싹 고딩군의 처절한 외마디 비명...


으악~!!!


이 가라데 격파 사건으로 철봉 혀찰싹 고딩군의 혀는 철봉에서 떨어졌지만 혀끝도 함께 살짝 떨어져 나갔다는 이 슬픈 흑역사.


다들 아시겠지만, 한겨울에는 장난으로라도 꽁꽁 얼은 금속에 혀를 대는 무모한 짓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어쩌다(?) 혀가 꽁꽁 언 금속에 찰싹 붙었을 때에는 위의 가라데 고딩군처럼 격파술로 억지로 떼어 내서는 절대로 절대로 안 되구요. 이 때는 따뜻한 물을 (너무 뜨거우면 혀가 데임) 혀 주변에 부워서 주변 금속 온도를 서서히 조금씩 올려 줘야 합니다. 그래야 혀가 떨어져요. 만일 따뜻한 물을 가져올 수 없는 상황이면 당연히 응급신고를 즉시 해야 하구요.


혀끝이 살짝 떨어져 나간 철봉 혀찰싹 고딩군에게는 이 사건이 상당히 슬픈 과거겠지만, 이야기로만 건너 건너 전해 들었을 때는 그 상황이 상상이 되니까 아주 재밌었어요. 특히 가라데를 하겠다는 친구 앞에서 “안~돼!”를 온몸으로 애절하게 버둥거렸던 철봉 혀찰싹 고딩군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져서 안타까움보다 코믹하게 다가와요.


철봉 혀찰싹 고딩군이나 가라데 고딩군이나 이젠 둘다 각각의 아이들을 가진 가장들이 되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사건으로 둘 다 트라우마를 얻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겨울만 되면 자기들 아들들이 비슷한 장난을 할까 노심초사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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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게스트 썸네일
    2017.09.03 21:01 신고

    가라테로 떼어줄게. 에서 현실 웃음이 터져나왔네요ㅋㅋㅋ
    고딩아이들은 정말 통제 불가능이에요. 자기 머리는 다 컸다고 생각하는데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니죠.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훌쩍 사라지고, 생각도 않고 질문하고ㅋㅋㅋ

    • 게스트 썸네일
      2017.09.04 03:41 신고

      맞아요. 고딩은 덩치로는 어른하고 같은데 (오히려 힘으로 치면 더 좋죠 ^^)
      아직 머리는 덜 자라서... 하는 게 정말 엉뚱해요. ㅎ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제 고딩 때도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꽤 엉뚱했어요. ^^;;

  • 게스트 썸네일
    2017.09.04 04:56 신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정말 유쾌하게 웃고 갑니다. 하하하..상상만해도 끔찍한 상황인데 왜 이리 웃음이 나오는지...ㅋㅋㅋ

    • 게스트 썸네일
      2017.09.04 09:42 신고

      당사자 특히 혀짤린 고딩은 끔찍한 기억이겠지만, 전해 들었을 때는 너무 재밌었어요. 저도 한참 웃었답니다. ^^*

  • 게스트 썸네일
    2017.09.04 22:45 신고

    뭐, 저도 사고뭉치였으니 긴말 않겠습니다.
    부모님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아!
    아빠 닮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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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5 04:02 신고

      Spatula님 어릴 때 정말 활달하셨나 봐요. ^^
      근데 그 시기에는 또 그렇게 엉뚱해야 제대로 크는 것 같아요.
      안 그러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늦게 엉뚱황당해지기도... ^^;;

  • 게스트 썸네일
    2017.09.06 01:22 신고

    어릴 때 찬거에 혀를 대본 경험은 한두번씩 있을 법하지만, 가라데로 떼어준다는 발상이 웃기네요.
    잘못하면 과다출혈이 생길 수도 있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나봐요.
    저는 5살 무렵에 아버지 새 차에 돌로 이름을 쓴 적이 있는데, 그 때 이야기를 아직까지 하세요;;;

    • 게스트 썸네일
      2017.09.08 11:55 신고

      아이들이 엉뚱해서 이런 독특한 발상도 하고 그런 듯 해요.
      히티틀러님 어릴 때 개구지셨군요. ㅎㅎㅎ ^^*

  • 게스트 썸네일
    2017.09.08 09:55 신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미국 고딩들은 우리가 보기에는'너무 성숫해 보이더군요
    나이를 종 잡을수가 없어요
    한 10살은 오차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읽어도 재미납니다 ㅋㅋ

    • 게스트 썸네일
      2017.09.08 11:57 신고

      보통 고등학생 역을 맡는 배우들의 실제 나이는 한 5살, 심지어는 그 이상 많은 경우가 흔해요. 원래도 나이들어 보이는데 더 나이든 배우가 하니까 고등학생같지 않고 지나치게 성숙한 감이 있죠. ^^;;
      암튼 십대때는 이렇게 엉뚱한 행동이나 사고를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그게 자라는 과정인가 봐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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