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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고양이 엄마

고양이 달콤군 왈, 울 엄마가 박스를 선물로 주셨어요!

고양이들은 창문을 통해 바깥 세상을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이게 꼭 밖에 나가고 싶다 그런 건 아닌데도 창문을 통해 바깥 세상을 보더라구요. 어쩜 창문이 고양이들의 TV 화면인지도 모르겠어요. 오늘도 여느 때처럼 달콤군의 바깥 세상 관찰은 계속 되었습니다. 관찰을 하다가 좀 쉬는 중인가 봐요. 이번엔 천장을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이 포즈가 참 멋있어요.

잘 생겼다, 달콤군.

 

 

아마존에서 도마를 샀어요. 각각 다른 크기의 도마 3개가 세트인데 박스에 포장되어 배송되었구요. 애리놀다는 도마를 꺼내 살펴보며 신나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애리놀다보다 더 신난 누군가를 발견! 달콤군이 배송 박스를 보더니 아주 흥분해요. 냄새를 끙끙 맡고 얼굴을 비비더니, 박스 안으로 쏙~ 들어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박스를 보며 신나서 흡족해 하는 달콤군을 보니까 이 박스를 얻기 위해서 도마를 주문한 셈이 되었어요. 도마가 사이드, 박스가 메인으로 변하는 순간.

울 엄마가 박스를 선물로 주셨어요.
넘 좋아요!!!

 

 

달콤군이 이 박스를 좋아하니까 고양이 엄마 애리놀다도 같이 기분이 좋아져요.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달콤군은 보통 꿀잠과 바깥 세상 관찰을 즐기는 조용조용 젠틀맨 스타일이예요. 그런데 가끔은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아랫층을 미친 듯 뛰어 다닐 때가 있어요. 아랫층을 막 뛰어 다니다가 윗층으로 계단을 다다닥 올라가죠. 그럼 울 식구들은 달콤군이 화장실을 방금 전에 사용했구나 알게 됩니다.

 

윗층으로 다다닥 올라간 다음 조금 후에 윗층에서 천천히 내려와요. 마치,

다들 보셨죠?
난 이층에 있었어요. 화장실 쓴 적이 없어요.

 

이러는 것처럼요. 울집에 다른 투명 고양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달콤군 이 녀석이 식구들에게 자기는 화장실도 사용하지 않고 이슬만 마시고 사는 고양이로 살고 싶은가 봐요. 울 식구들은 녀석의 마음을 다 아니까 그냥 믿어주는 척 해요.

그래, 너는 이슬만 마시고 사는 고양이야.

 

아까 보니까 달콤군은 TV 보는 남편 옆에 누워 꿀잠을 자고 있네요. 편해 보이는 게 아주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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