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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사막에 살아도 매콤하고 후끈하게 매운 낙지볶음

지난 소고기 전골에 이어 오늘 낙지볶음도 한인마켓을 다녀 온 다음에야 먹을 수 있는 한국음식 시리즈입니다. 한인마켓에 가면 손질이 다 된 한국산 냉동낙지를 팔아요. 한인마켓 갔을 때 아이들 다 재우고 남편이랑 둘이 야식으로 매운 낙지볶음을 먹으려고 2 파운드 (907g) 짜리로 냉동낙지도 한 팩을 사왔습니다.


2 파운드 (907g) 냉동낙지는 이만큼이예요.


아이들 넷 모두 방에 재우러 다 보내고 남편이랑 둘이 오븟하게 매운 낙지볶음을 먹을 준비를 합니다. 남편이랑 애리놀다가 팥쥐엄마 심보로 둘이만 욕심부리고 야밤에 먹는 건 절대 아니구요. (진짜루... ) 아이들이 낙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난 아이들인데도 김치도 그렇고 다른 매운 한국음식도 아주 잘 먹어요. 아마 한국에서 자라는 아이들보다 더 잘 먹을 거예요. 그런데 낙지는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 남편과 애리놀다한테는 좋은 거죠. 낙지볶음 먹으려고 경쟁하는 머릿수가 적어졌으니까요. 


늘 하던대로 주변에서 제일 흔하게 살 수 있는 채소들을 낙지볶음에 넣습니다. 호박, 당근, 양파, 파, 할러피뇨 고추 이렇게 들어갔어요.



열심히 볶아서 접시에 덜었어요. 낙지랑 채소를 볶었더니 양이 꽤 나왔네요. 아래는 후라잉팬에 있는 낙지볶음의 절반 정도만 덜어 온 것입니다. 큰 접시에 덜어 왔는데도 양이 많아요. 매운 낙지볶음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Zinfandel 와인을 조금 따라와 마셔가면서 먹어 줍니다. 와인을 많이 담아오지도 않았지만 낙지볶음을 안주삼아 애리놀다가 홀짝홀짝 거의 다 마셨어요.




매운 낙지볶음에서 김이 모락모락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매운 낙지볶음 사진을 보니까 또 먹고 싶어지네요.


남편이랑 둘이 한 접시 + α 푸짐하게 잘 먹고도 남아서 다음날 남은 낙지볶음으로 밥을 볶아 먹었어요. 이것도 꽤 별미였구요. 울집은 주로 먹는 식단이 한식이 아니라서 한식으로 먹는 것이 오히려 특별한 음식이예요. 자주 먹는 음식이 지겨워질 때 한국음식을 먹어주면 입맛도 살고 아주 좋아요. 그런데 한인마켓에서 사온 냉동낙지, 냉동꽃게, 삼겹살, 콩나물 등 재료들은 이제 완전히 다 떨어졌어요. 지난번에 한인마켓에서 갔을 때 된장,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멸치액젓 같은 기본 양념은 몇달치 분량을 사와 잘 비축해 두었구요. 이 기본 양념으로 한국음식이 먹고 싶을 때 겉절이도 만들어 먹고, 된장찌개, 불고기, 제육볶음, 닭갈비 등등 해 먹으면 몇달 맛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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